입시 秀다방
지난 1월 14일에 "2028 서울대 대입전형 운영 체제(안)"을 설명하는 '전국시도교육청 대입담당자포럼'이 있었습니다. 서울대가 2028 대입전형을 발표하기 전에 '간보기'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수시는 지역균형에서 지역균형에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1.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한다.
2. 일반고(자공고)만 지원 가능하다.
3. 면접을 강화하겠다.
하지만 오늘의 주 내용은 정시모집입니다.
특히 정시 일반전형에서 많은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1. 정시 일반전형 3배수 선발 기준을(세상에) '수능 등급합'으로 하겠답니다. 와 이건 약간의 파격이라 생각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수능 과목이 국어/수학/영어/통사/통과인데 그냥 등급합으로 평가한다면 인기학과는 4합4(통과와 통사를 탐구평균으로 한다면) 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비인기학과 정도가 4합6까지도 가능은 할 것입니다.
통사나 통과에서 실수로 2등급을 받게되면 인기 학과에는 1단계 통과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통사나 통과는 변별력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기시감이 듭니다. 지난 2008학년도 유일한 수능등급제 시행 때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수학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전과목 다 맞고 수학에서 하나 틀린 학생이 서울의대 1단계 불합격한 사례가 이었습니다. 굳이 등급합을 다시 꺼내든 의도는 무엇일까요? 수능 집중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일까요? 하지만 서울대 정시 일반전형은 수능의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끝까지 1등급이 안 나올 확률이 높은 과목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참고 자료> 수능 등급제 실시 2008학년도 등급합 비율
2008학년도 | 국어 | 수학 | 영어 | 탐구 | 2008비율 | 2008빈도 | 2008응시 | 2028응시예상 | 인원 | 2026정시 | 3배수 |
4개1등급 | 1 | 1 | 1 | 1 | 0.11% | 643 | 550588 | 450000 | 495 | 1500 | |
3개1등급 | 1 | 1 | 1 | 0.68% | 3747 | 550588 | 450000 | 3060 | 4500 | ||
2개1등급 | 1 | 1 | 2.73% | 15017 | 550588 | 450000 | 12285 | ||||
1개1등급 | 1 | 8.91% | 49048 | 550588 | 450000 | 40095 |
참고로 유일하게 수능 등급제가 시행되었던 2008학년도 수능 결과를 통해 2028 서울대 정시 일반전형 1단계 3배수 합격 컷을 예측해보면 위표와 같습니다. 2008학년도에 실시된 등급제 수능에서 4개 모두 1등급을 받은 비율은 전체 응시생 중에 0.11%인 643명이었습니다. 다음으로 3개 1등급인 응시생은 0.68%, 2개 1등급은 2.73%, 1개라도 1등급은 8.91%였습니다. 2028학년도에 45만 명 정도로 응시생을 추정한다면 4개 모두 1등급은 495명, 3개 1등급이 3,747명, 2개 1등급이 12,285명으로 추정됩니다. 약 400명의 4개 1등급 학생들이 모두 서울의대에 지원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서울대는 분명히 동점자는 모두 1단계 통과로 한다고 했습니다. 이거 심각한 사태입니다. 그리고 2026 정시 모집인원을 그대로 2028 정시 모집에 유지한다고 하면 1단계 3배수이니 1,500명 모집에 4,500명이 1단계 수능 등급합 100% 전형을 통과하는 셈입니다. 그럼 서울대 낮은 학과들의 등급합 컷은 2개 1등급에 2개 2등급, 수능 등급합 6이란 예상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4합6인 응시생이 2008학년도 기준으로 2.73%이니 만명을 넘어가는 숫자입니다. 그럼 서울대는 동점자를 모두 1단계 통과시켜야 하니 이건 아마도 난장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소하게 참견해보면 "정시 일반전형 수능 100% 3배수 1단계 전형도 수능 백분위를 활용"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1단계 동점자 대폭발을 예방해야 합니다.
2. 2단계 수능 점수는 60점인데 이번에는 백분위 점수로 반영한답니다. 등급합으로 반영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변별력이 있습니다.
3. 교과역량평가 40점반영. 논란의 주인공입니다. 원래 20점 반영하던 것을 40점으르 두 배 늘리고, 채점의 구간도 5구간에서 7구간으로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A+/A/B+/B/C+/C/과락" 여기서 논란은 과연 '내신 평가의 변별력이 어느 정도일 것이냐?'입니다.
다음 글에서 이 교과역량평가의 변별력에 대하여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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